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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흐르는 강물처럼' 리뷰 - 저자 셸리 리드

by 새벽서재 2024. 10. 17.

책 '흐르는 강물처럼'은 셸리 리드의 데뷔작 장편소설로, 이동진 평론가가 추천한 책 중 하나입니다. 실제 1970년대 수몰지구가 되어 물속으로 잠기게 된 콜로라도의 아이올라 마을을 배경으로 1948년 주인공 빅토리아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순식간에 몰입하게 되는 책 '흐르는 강물처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책 '흐르는 강물처럼' - 저자 셸리 리드

 

도서-흐르는-강물처럼
책, 흐르는 강물처럼

 


 

목차

 

 


책 '흐르는 강물처럼' 소개

 

 
흐르는 강물처럼
인간이 운명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야 할지 그 대답을 내놓는 아름다운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일찍부터 미국 현지 출판사들이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이을 명작이 되리라고 점찍은 데뷔작이었다. 출판사는 작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훌륭한 책들에 굶주려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틀림없이 명작이 될 것이고, 전 세계의 북클럽을 떠들썩하게 하며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고, 라디오와 스크린에서 회자되며 사랑받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 말을 실현하듯 『흐르는 강물처럼』은 출간 전 원고만 공개했는데도 17개국에 판권이 선 판매되었고, 정식으로 출간한 뒤에는 총 34개국에 수출되었다.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023년 아마존 올해의 데뷔작 자리를 차지했고, 타임스, 가디언, 커커스, 리얼 심플 등 유수의 매체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CJ ENM 산하의 미국 현지 제작사 피프스 시즌에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이 소설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줄만 알았던 열일곱 살 소녀가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번데기 시절을 거쳐 비로소 나비가 되는 이야기다. 뒤돌아보지 않는 자연에서 배운, 거스를 수 없는 회복력으로 살아내는 주인공은 끝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결실을 거머쥔다. 시대가 흘러도, 사는 곳이 달라도 변치 않는 진실과 가치가 있다. 인간이 발 딛고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흐르는 강물처럼 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공통의 함의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소설은 1970년대에 실제로 수몰지구가 되어 물속으로 사라진 콜로라도의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지만, 장소와 시간을 언제 어디로 바꾸어 보더라도 독자는 거기서 자기 삶의 편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가 바뀌어도 뜻이 통하는 ‘흐르는 강물처럼(Go as a River)’이라는 관용구처럼.
저자
셸리 리드
출판
다산책방
출판일
2024.01.08

 

프롤로그

1부 1948~1955년
2부 1949~1955년
3부 1955~1970년
4부 1949~1970년
5부 1970~1971년

작가의 말
작가 인터뷰
독자들을 위한 독서 모임 가이드

 


 

책 '흐르는 강물처럼' 주요 내용

 

불어난 물이 마을을 집어삼킬 때 이곳의 기쁨과 고통까지 모조리 앗아갔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풍경은 우리를 창조한다. 그 풍경이 내어주고 앗아간 모든 것은 이야기가 되어 우리 가슴에 남고, 그렇게 우리라는 존재를 형성한다.

 

결코 서두르거나 초조해하는 법이 없었고, 사람 사이에 생기는 긴 침묵을 수다로 채워야 할 어색한 그릇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는 좀처럼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 없었고, 과거를 돌이키는 일은 그보다는 없었으며, 후회도 아쉬움도 없이 오로지 현재의 순간만을 두 손에 소중히 담고서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경탄하는 사람이었다. (···) 그에게서 배운 지혜는 내게 가장 필요한 때가 찾아왔을 때 빛을 발했다.

 

나를 감싼 윌의 거대한 품에 비하면 아빠, 이모부, 권위, 공중도덕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주변의 거대한 산들도, 이 일이 불러올 결과마저 무의미할 만큼 하찮아 보였다.

 

물론 어머니가 살아 계셨더라도 내 편을 들어줬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어머니를 잃은 딸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을 하나만 꼽으라면, 실제로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머릿속에서만큼은 어머니를 확고한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에서 돌아온 그날 이후 이모부는 슬픔이라는 어린 양을 숨기기 위해 분노라는 사자를 앞세워 살고 있었다.

 

언니의 말을 듣고 나니, 나는 마치 수면의 나뭇잎이 걷힌 듯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물속이 보였다. 루비앨리스는 미친 사람도 악마도 아니었다. 그저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고 외로운 사람이었다. 윌도 그랬다. 윌은 구릿빛 피부의 나그네일 뿐이었다. 다만 우리 동네 사람들이 살면서 구릿빛 피부를 지닌 사람도 나그네도 본 적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건 내가 아빠에게 생전 처음 하는 거짓말이었다. 그리고 윌슨 문의 품에 다시 한번 안기기 위해 기꺼이 지불해야 할 대가였다.

 

고요라는 즐거움을 위해 조각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정적 속에서 우리는 매우 편안했다. (···) 나중에야 그날 이것저것 물어볼걸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그때는 마른풀 사이로 바스락거리는 바람 소리와 내 어깨를 누르는 윌의 어깨보다 다정한 대답이 없었다. 

 

서로에게 너무 깊이 몰입한 나머지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그 순간과 그 장소에, 우리 두 사람의 살갗과 손길에, 우리 두 사람의 움직임에 응축된 것만 같았다.

 

"세스 같은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많아." (···) 윌은 도망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늘 그러셨거든. 방법은 그뿐이라고."

 

결국엔 가족을 돌보는 어머니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건 내 선택이 아닌 필요에 의한 굴복이었다.

 

내 아기의 살갗을 마지막으로 만졌던 오른손으로 뺨을 눌렀다. 아기의 작디작은 머리통의 흔적이 내 손바닥의 주름과 손금에 새겨지는 걸 상상하며, 우리 아기도 어떤 식으로든 내 손길을 느끼길 희망하며 오른손을 연거푸 뺨에 갖다 댔다. 

 

훗날 이곳에 물이 차오르면 마지막 숨마저 고통스러워할 과수원 땅이 걱정되었다. 그러나 내가 산에서 얻은 가르침이 있다면, 그건 땅은 지속된다는 것, 필요한 때가 되면 인간의 어리석음을 없애고, 가능할 때 제 모습을 되찾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과거를 뒤로하고 새롭게 출발할 것이었다. 나는 기적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 토양이 충분히 강인하기만을 바랐다. 뿌리째 뽑힌 내 나무들이 새로운 곳에서 온갖 역경을 견디고 살아남는다면, 빌어먹을 온갖 불행이 닥치더라도 나 역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입술을 스치는 윌의 이름이 달콤한 맛이었다면 세스의 이름에서는 쓰디쓴 맛이 났다. 데이비스의 이름은 독약처럼 지독한 맛이었다.

 

숲은 내게 말했다. 모든 존재를 그 자체로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건, 바로 겹겹이 쌓인 시간의 층이라고.

 

내 과수원이 그랬듯 나 역시 새로운 토양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지고 있었고, 내 의지와 관계없이 뿌리째 뽑히고도 어떻게든 살아왔다. (···) 강인함은 작은 승리와 무한한 실수로 만들어진 숲과 같고, 모든 걸 쓰러뜨린 폭풍이 지나가고 햇빛이 내리쬐는 숲과 같다. 우리는 넘어지고 밀려나고, 다시 일어난다. 그리고 최선을 희망하며 예측할 수 없는 조각들을 모아가며 성장한다.

 

어떤 존재가 형성되기까지는 시간이라는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해줄 것이다. 윌이 가르쳐주었듯이 흐르는 강물처럼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 말의 의미를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해줄 것이다. (···) 강물처럼 나 역시 나를 다른 존재들과 이어주는 작은 조각들을 모으면서 살아왔고,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책 '흐르는 강물처럼' 리뷰

 

주인공 빅토리아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그 시대에 맞게 가족 중에 유일한 여자라는 이유로 모든 집안일을 도맡게 된다. 순종적인 줄만 알았던 그녀는 자신도 몰랐던 용기와 대범함을 윌이라는 남자를 만나면서 드러난다. 

 

이방인 윌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로부터 무시와 협박을 받고, 결국 죽음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다. 또 다른 마을주민이었던 루비앨리스 역시 겉모습이 이상하다며 마을사람들로부터 무시해야 할 대상으로 낙인찍힌다.

 

시대적으로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여 다수가 소수를 차별로 몰고 가던 시절이었지만 빅토리아만이 유일하게 그들의 가치를 알아본다. 그녀 역시 오해를 받는 상황에 몰리지만 윌의 말대로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간다. 

 

빅토리아는 자연을 통해 삶의 방식을 배우며 앞으로 나아간다. 어린 시절 순종적이고 나약해 보이기만 했던 그녀가 대범함과 강인함을 보이며 마침내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린다. 그녀는 흐르는 강물처럼 유연하게 흘러가고 숲처럼 쓰러지다 다시 회복하며, 다른 존재들과 이어지면서 내면이 단단해지고 유연해진다. 

 

이 소설의 배경은 콜로라도의 어느 평화로웠던 마을이 1970년대 수몰지구가 되어 물속으로 잠기게 된 실제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다. 그때의 가슴 아픈 기억을 가진 마을의 배경과 편견으로 가득했던 시대적 흐름을 바탕으로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을 소설에 잘 녹아냈다. 소설 덕분에 우리는 살아보지 못했던 마을에 정착하기도 하고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을 만나기도 하며,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행동들을 기꺼이 해낸다. 

 

장편소설임에도 순식간에 읽은 책이었다. 글을 읽어 내려가기만 해도 머릿속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듯 생생한 묘사와 기가 막힌 표현들로 가득하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다르게 내가 그동안 생각만 했던 것들을 누군가 글로 표현해 줬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것이 영상을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복합적인 매력을 가진 독서의 짜릿함인 것 같다.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고 작가 셸리 리드가 낸 책은 무조건 다 읽어봐야겠다 싶어 찾아봤지만 놀랍게도 이 책이 그녀의 데뷔작이다. 그녀의 두번째 작품도 자연의 뿌리를 둔 캐릭터의 이야기라고 하니 얼른 다음 책이 나오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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