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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평 - 저자 룰루 밀러

by 새벽서재 2024. 10. 6.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을 받아왔고, 서점에 가면 과학분야 베스트셀러로 항상 비치되어 있던 책입니다. 책 제목 자체는 그렇게 흥미를 끌지는 않지만 내용을 모른 상태에서 이 책을 열어 본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책 내용이 중요하기보다는 읽어나가는 과정이 중요한 책이기 때문에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평 시작하겠습니다.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저자 룰루 밀러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목차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소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의 바람은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에요.”_룰루 밀러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분명 이 책이 놀라운 영감과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폭넓은 시야를 제공해줄 것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세계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물고기는(그리고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에 관해 우리의 관념을 뒤집어엎으며 자유분방한 여정을 그려나간다. 사랑을 잃고 삶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데이비드 스탄 조던’을 우연히 알게 된 저자는 그가 혼돈에 맞서 싸우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에 매혹되어 그의 삶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저자 역시 이 세계에서 “혼돈이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의 시기의 문제”이며, 어느 누구도 이 진리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던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끌며, 이윽고 엄청난 충격으로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든다. 룰루 밀러가 친밀하면서도 독특한 방식으로 들려주는 이 책은 과학에 관한 고군분투이자 사랑과 상실, 혼돈에 관한 이야기다. 나아가 신념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해주며, 동시에 그 신념이 어떻게 유해한 것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 속 의문들을 하나하나 파헤쳐나가다 보면 독자 여러분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더 깊고 더 특별한 인생의 비밀 한 가지와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룰루 밀러
출판
곰출판
출판일
2021.12.17

 

프롤로그

1. 별에 머리를 담근 소년
2. 어느 섬의 선지자
3. 신이 없는 막간극
4. 꼬리를 좇다
5. 유리단지에 담긴 기원
6. 박살
7. 파괴되지 않는 것
8. 기만에 대하여
9. 세상에서 가장 쓴 것
10. 진정한 공포의 공간
11. 사다리
12. 민들레
13. 데우스 엑스 마키다 Deus Ex Machina

에필로그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주요 내용

 

데이비드는 마침내 그 이름들을, 라틴어로 된 승리의 선언이자 통달의 선언을 큰 소리로 발음하게 되었을 때의 감각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 이름들은 내 입술에 얹힌 꿀과 같았다."

 

"넌 중요하지 않아"라는 말은 아버지의 모든 걸음, 베어 무는 모든 것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너 좋은 대로 살아." (···) 아버지는 언제나 게걸스러운 자신의 쾌락주의에 한계를 설정하는 자기만의 도덕률을 세우고 또 지키고자 자신에게 단 하나의 거짓말만을 허용했다. 그 도덕률은 "다른 사람들도 중요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이 중요한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라"는 것이었다.

 

그를 계속 나의 안내자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였다. 또한 바늘을 칼처럼 휘두르는 그가 뻔뻔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성의 자리에서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증거이기도 했다. 또한 부인이 반드시 굴욕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어쩌면, 혹시 어쩌면, 그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언젠가 희미한 빛을 발하는 삶으로 되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

 

그는 자기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가 하는 생각을 붙잡고 있지 않았다. 자신이 하려는 일, 그러니까 혼돈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질서를 만들려는 일이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이 시련 전체에서 얻은 교훈은 딱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게 뭐였을까? 겸손을 유지하라는 것? 이를테면 북미의 모든 담수어를 발견하겠다는 목표보다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라는 것이었을까? 그는 "당장 출판하라는 것"이라고 썼다. 아, 더 세게 밀어붙이라는 말이었구나.

 

벼락 사고와 수전의 죽음 두 가지 일에서 재빨리 회복한 것에 대해 데이비드는 살면서 언제부턴가 "낙천성의 방패"를 갖추게 된 것 같다는 말로 설명했다. (···) "나는 이미 지나간 불운에 대해서는 절대 근심하지 않는다"라고 데이비드는 설명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이 연극의 감독이라면 무대 디자이너에게 조금 살살하라고 말할 것 같다. 하지만 받아들이자. 이것이 우주가 우리에게 준 것이다. 혼돈이 지배한다는 것, 나에게는 이보다 더 분명한 메시지는 없어 보였다. 나라면 이 지점에서 포기했을 것이다. (···)
데이비드는 어떻게 했을까? 우리의 신중한 과학자, 다른 무엇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를 원하는 그는 무엇을 했을까? (···) 바로 이때 이 불운한 작자, 이 경이로운 작자는 바늘을 꺼내 우리 지배자의 목구멍을 향해 찔러 넣었다.

 

그는 16세기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었다는 이유로 화형 당한 천문학자 조르다노 브루노를 영웅으로 칭송했다. 화형을 당하기 전 브루노는 이렇게 일갈했다고 한다. "무지는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학문이다. 아무런 노동이나 수고 없이도 습득할 수 있으며, 정신에 우울함이 스며들지 못하게 해주니 말이다."

 

달리 말하면, 자신에 대한 낙관적인 관점은 자기 발전에 대한 저주라는 것이다. 자신을 정체시키고 자기 발달을 저해하고 도덕적으로 미숙하게 만드는 길이자 멍청이가 되는 지름길이다.

 

"행복은 행하고, 돕고, 일하고, 사랑하고, 싸우고, 정복하고, 실제로 실행하고, 스스로 활동하는 데서 온다." 내 생각에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그가 말하려는 요점 같다. 여정을 즐기고 작은 것들을 음미하라고 말이다.

 

데이비드는 나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동정심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절망이 선택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절망이 청소년기에 자연스럽게 거쳐 가는 단계라고 생각하기는 해도 그런 감정을 떨쳐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멸한다. 그는 그런 사람들은 "축 늘어진 정신의 유행"을 따르고, 문학 속 "슬픈 왕들"을 흉내 내는 게으른 모방자들이며, 그들이 "지옥불 같은" 숨결을 내뿜는다고 비난한다.
(···)
그 모든 것의 허망함을 곱씹는 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몹쓸 짓인 이유는, 진화가 선물한 그 소중한 전기를, 너무나 많은 경이로운 감각들을 느끼고 너무나 많은 과학작 수수께끼를 푸는 데 써야 할 그 신성한 이온들을 실존적 탐구라는 하수구로 흘려보냄으로써 글자 그대로 "몸이 아직 살아 있는데도 죽은 사람"이 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결코 흔들리지 않으며 불에 타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그 지진과 화재가 준 교훈이다. 그가 지은 집은 무너지기 쉬운 카드로 지은 집이지만, 그는 집 밖에 서 있고, 다시 집을 지을 수 있다. (···) 사람의 내면에 있는 것은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보다 더 위대하다.

 

어쩌면 진화가 우리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은 "우리는 실제보다 더 큰 힘을 지니고 있다"는 믿음을 품을 수 있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긍정적 착각을 더 많이 하는 학생들은 단기적으로는 더 행복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평온 지수는 급감한다는 걸 밝혀냈다. 로빈스와 비어는 그들이 스스로 실망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즉 "단기적으로 혜택을 얻는 대신 장기적으로 비용을 치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기만은 나중에라도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넌 구려!"라고 말한다면 그들은 "네 말이 맞아"라고 말하고 다시 덮개 밑으로 들어가 버릴 것이다. 그런 모욕을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반격하는 귀찮음을 감수할 만큼 자신에 대한 믿음이 충분한 이들은 이미 자존감이 두둑한 이들이다. 

 

"쉽게 말해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자신을 우월한 존재라고 보는 사람들이기보다 자신을 우월한 존재로 보고 싶다는 욕망이 강한 사람들이다. (···) 거창한 자기상을 확인받는 일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비판당하는 것을 몹시 괴로워하며 자기를 비판한 사람을 사납게 공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지구의 수많은 생명들의 순위를 정하지 말라고 그토록 뚜렷이 경고한 이유는 "어느 무리가 승리하게 될지 인간은 결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민들레는 어떤 상황에서는 추려내야 할 잡초로 여겨지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경작해야 하는 가치 있는 약초로 여겨지기도 한다.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긍정적 착각은 견제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그 착각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공격할 수 있는 사악한 힘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한 그 심리학자들의 말이 옳았던 것 같다. 

 

우리는 중요하지 않다. 이것이 우주의 냉엄한 진실이다. 우리는 작은 티끌들, 깜빡거리듯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우주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는 존재들이다. (···) 명민하고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호흡, 모든 걸음마다 우리의 사소함을 인정해야 한다.

 

별이나 무한의 관점, 완벽함에 대한 우생학적 비전의 관점에서는 한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지 않아 보일지도 모른다. 금세 사라질 점 위의 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무한히 많은 관점 중 단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 어머니를 대신해 주는 존재, 웃음의 원천, 한 사람이 가장 어두운 세월에서 살아남게 해주는 근원.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의, "생명의 전체 조직"의 복잡다난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그는 자기가 대적하기에 너무 센 적수를 상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스러워했다. 그 센 적수는 바로 직관이다. 그는 사람들이 결코 편안함을 진실과 맞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직관적 질서가 우리 내부에 장착된 장치의 일부라는 사실이 그 질서가 진실임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저 그 질서가 유용하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 질서가 우리 인간 종이 우리를 둘러싼 혼돈을 성공적으로 항해하고 탐험하도록 도움으로써 수 세대에 걸쳐 기여해 왔다는 뜻이다.

 

코페르니쿠스를 예로 들었다. 그 시대 사람들이 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면서 움직이고 있는 게 별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어려웠을지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에 관해 생각하고, 별들이 매일 밤 그들 머리 위에서 빙빙 돌고 있는 천구의 천장이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서서히 놓아버릴 수 있도록 수고스럽게 복잡한 사고를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별들을 포기하면 우주를 얻게 되니까"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우리 발밑의 가장 단순한 것들조차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리리라는 것. 진보로 나아가는 진정한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회의로, "수정 가능성이 열려 있는" 회의로 닦인다는 것.

 

그 '어류'라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경멸적인 단어다. 우리가 그 복잡성을 감추기 위해, 계속 속 편히 살기 위해, 우리가 실제보다 그들과 훨씬 더 멀다고 느끼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다.

 

우리의 상상 속 사다리에서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와 다른 동물들 사이의 유사성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하는 것 말이다. 드 발은 과학자들이 나머지 동물들과 인간 사이에 거리를 두기 위해 기술적인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가장 큰 죄를 범하는 집단이라고 지적한다.

 

어떤 인지 과제에서 동물들이 우리보다 뛰어나면 그들은 그것을 지능이 아니라 본능이라고 치부한다. (···) 즉 그것은 우리가 언어를 사용해 동물들의 중요성을 박탈하는 방식이자, 우리 인간이 정상의 자리에 머물기 위해 단어들을 발명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성장한다는 건,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는 법을 배우는 거야."

 

내가 물고기를 포기했을 때 나는, 마침내, 내가 줄곧 찾고 있었던 것을 얻었다. 하나의 주문과 하나의 속임수, 바로 희망에 대한 처방이다. 나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약속을 얻었다. (···) 파괴와 상실과 마찬가지로 좋은 것들 역시 혼돈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이면인 삶. 부패의 이면인 성장.

 

우리가 쓰는 척도들을 불신하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해야 할 일이라고. 특히 도덕적·정신적 상태에 관한 척도를 의심해봐야 한다. 모든 자(ruler) 뒤에는 지배자(Ruler)가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의 범주란 잘 봐주면 하나의 대용물이고 최악일 때는 족쇄임을 기억해야 한다.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평

 

흥미롭지 않은 제목의 책을 펼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읽어본 독자들은 모두들 하나같이 꼭 읽어보라고 적극 추천해 줬는데 이제는 내 차례가 됐다. 나에게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책들이 다 사라지고 단 하나의 책만 남겨야 한다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남기겠다고 하겠다.

 

이 책은 크게 봤을 때 19세기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한 과학자의 일생을 따라간다. 데이비드는 새로운 어류를 발견하여 이름을 붙여주는 분류학자다. 오랫동안 발견하고 이름을 붙여왔던 어류 표본들이 자연재해로 한순간에 다 사라져 버려도 그는 절망할 새 없이 바로 분류를 다시 시작한다. 거기에서 작가는 그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며 그에 대해 깊이 알아가 보게 된다. 

 

초반에는 데이비드의 생각과 행동들이 존경스러워 본받고 싶어진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엉뚱한 방향으로 따라가게 된다. 그는 지질학자 루이 아가시의 영향을 받아 자신이 생각해 온 일들이 맞다고 확신이 들게 되어 어류 분류에 파고들지만, 나중에는 우생학이 맞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책 제목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의미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데이비드가 일평생 내던졌던 '어류'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산꼭대기에 사는 모든 생물을 '산어류'에 속한다고 분류한다면 산에 사는 어류, 두꺼비, 독수리, 사람들을 모두 '산어류'에 포함시키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건 우리가 잘 알듯이, 어류 역시 물에 산다고 해서 다 같은 종류로 분류해 버리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모든 생물들 중에 자신들이 가장 우위에 있다는 걸 전제하에 나머지 생물들을 단순하게 분류해 버리는 오류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가 오랜 시간 맞다고 생각해 왔던 기준을 엎어버리는 데는 수많은 반대와 부딪쳐야 하는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 그냥 기존의 잣대가 맞다고 눈감고 편하게 살아갈 것인지, 아니면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누군가의 잘못된 분류로 정의된 것일 수도 있음을 항상 인지하며 살아갈 것인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이 책은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의 이유가 중요하기보다는 그 결론까지 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인생도 돌아보게 한다는 점이 좋았다. 작가를 따라 데이비드를 존경하는 마음을 품다가도 뭔가 잘못됐음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반성하고 배워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누구에게든 훌륭한 인생 바이블이 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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