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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몬드' 리뷰 - 저자 손원평

by 새벽서재 2024. 5. 28.

책 '아몬드' 리뷰 - 저자 손원평

 

책-아몬드-저자-손원평

 

책 '아몬드'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3부
4부
에필로그

 

 
아몬드
영화와도 같은 강렬한 사건과 매혹적인 문체로 시선을 사로잡는 한국형 영 어덜트 소설 『아몬드』.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해진 공감 불능인 이 시대에 큰 울림을 주는 이 작품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의 특별한 성장을 그리고 있다. 감정을 느끼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와 어두운 상처를 간직한 곤이, 그와 반대로 맑은 감성을 지닌 도라와 윤재를 돕고 싶어 하는 심 박사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전한다.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하는 그는 타고난 침착성, 엄마와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 덕에 별 탈 없이 지냈지만 크리스마스이브이던 열여섯 번째 생일날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는다. 그렇게 세상에 홀로 남겨진 윤재 앞에 ‘곤이’가 나타난다. 놀이동산에서 엄마의 손을 잠깐 놓은 사이 사라진 후 1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곤이는 분노로 가득 찬 아이다. 곤이는 윤재를 괴롭히고 윤재에게 화를 쏟아 내지만, 감정의 동요가 없는 윤재 앞에서 오히려 쩔쩔매고 만다. 그 후 두 소년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가고, 윤재는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는데…….
저자
손원평
출판
창비
출판일
2017.03.31

 

 

 

책 '아몬드' 주요 내용

 

그날 한 명이 다치고 여섯 명이 죽었다. 먼저 엄마와 할멈. 다음으로는 남자를 말리러 온 대학생. 그 후에는 구세군 행진의 선두에 섰던 50대 아저씨 둘과 경찰 한 명이었다. (···) 
나는 그 모든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언제나처럼, 무표정하게.

 

그런 몇몇 일들을 겪으며 엄마는 때때로 내 지능이 낮은 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내 외모나 행동에서 딱히 지능이 낮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는 보이지 않았다. 나라는 아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헷갈린 엄마는, 엄마답게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또래에 비해 겁이 없고 침착한 아이'
엄마의 일기장 속에는 내가 그렇게 묘사되어 있다.

 

엄마는 내게 아몬드를 많이 먹였다. (···) 엄마는 아몬드를 많이 먹으면 내 머릿속의 아몬드도 커질 거라 생각했다. 그게 엄마가 기댈 수 있는 몇 안 되는 희망 중 하나였다.
 
내 머릿속의 아몬드는 어딘가가 고장 난 모양이다. 자극이 주어져도 빨간 불이 잘 안 들어온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왜 웃는지 우는지 잘 모른다. 내겐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두려움도 희미하다. 감정이라는 단어도, 공감이라는 말도 내게는 그저 막연한 활자에 불과하다.

 

'구할 수 없는 인간이란 없다. 구하려는 노력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난 누군가를 쉽게 재단하는 걸 경계한단다. 사람은 다 다르니까. 

 

간신히 전학시킨 게 여기야. 그나마 인문계라 체면은 섰겠지. 그 사람은 내 인생에 시멘트를 쫙 들이붓고 그 위에 자기가 설계한 새 건물을 지을 생각만 해. 난 그런 애가 아닌데...

 

어딘가를 걸을 때 엄마가 내 손을 꽉 잡았던 걸 기억한다. 엄마는 절대로 내 손을 놓지 않았다.  (···) 반대쪽 손은 할멈에게 쥐여 있었다. 나는 누구에게도 버려진 적이 없다. 내 머리는 형편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책 '아몬드' 리뷰

 

선천적으로 알렉시티미아. 즉 감정 표현불능증을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 선윤재는 어릴 적 충격적인 살인사건을 겪었음에도 감정을 느끼지 못한 덕분에 그 사건이 그의 성장과정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았다.

 

다만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한 것이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고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으며 살아간다. 흔히들 사람들이 공감해줘야 하는 것에는 로봇처럼 아무 표정을 내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취급을 받는다.

 

공감을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정의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윤재를 비정상적인 괴물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 윤재의 곁에는 그를 온전히 사랑해 주는 엄마와 할머니가 있었다. 엄마와 할머니로부터 받은 일방적인 사랑은 훗날 사람들과 부딪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그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큰 영향을 주었다.

 

윤재의 시선에서는 사람들이 무작정 공감을 해주고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이상해 보인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감정을 드러내고 남을 신경 써주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정작 자신이 남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 때는 이기적이고 냉정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그런 면을 본 윤재의 입장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인다. 

 

그리고 몇 년 후,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고 다독하며 성장한 윤재는 여느 사람처럼 사랑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에게 완전한 감정 표현불능증이라는 건 없다는 희망을 줬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요즘, '아몬드'에서의 선윤재를 통해 우리가 너무 냉정해진 혹은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책 '채식주의자' 리뷰 - 저자 한강 장편소설

책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장편소설로 인터내셔널 맨부커, 산클레멘테 문학상 수상작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던 작품입니다. 책 '채식주의자' 소개와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책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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