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우리, 편하게 말해요' - 이금희
마음을 다해 듣고 할 말은 놓치지 않는 이금희의 말하기 수업
이금희 아나운서를 생각해 보면 차분하게 말씀을 잘하시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 분이 말하는 법에 대한 책을 냈다고 하니 너무 궁금해서 얼른 읽어봤습니다.
요즘 mz세대에게는 전화통화에 대한 공포증도 생길 만큼 갈수록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집전화로 누구에게 온지도 몰라도 당연하게 받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는 사람끼리 웬만하면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게 익숙해지면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말을 조리있게 잘하고 싶다는 갈망이 다들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책 '우리, 편하게 말해요'는 단순히 딱딱하게 방법만을 알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이금희 아나운서 특유의 조곤조곤한 말투가 책 속에서도 묻어나면서 옆집 누나, 언니같이 부드럽게 얘기해 주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본인의 어릴 적 경험과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쳤는지 등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우회해서 편안하게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우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하나의 팁을 알려줍니다.
"낮게, 천천히"
높고 빠르게 말을 하면 발랄하고 귀여워 보이지만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뉴스에서도 남녀 구분 없이 낮은 톤으로 힘을 주어 말하죠. 사실 말하는 것에 자신감이 없으면 긴장해서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도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의식적으로 연습을 해보는 겁니다.
'살짝 낮은 톤으로 조금 천천히 말하기'
발표에 대해서도 팁을 알려줬습니다.
바로 '기 싸움' 입니다.
사람들이 앞에 얼마나 있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는 순간부터 기 싸움이 시작되는 겁니다. 사람들의 기에 눌려서는 안 되고, 오히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할 수 있으면 더 좋겠죠. 그러려면 자신감 있게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감은 어떻게 생길까요?
답은 '연습'입니다.
연습이 부족하면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불안하고 떨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십 번, 수 백번 연습했다면 머리가 하얘지는 상황이 생겨도 여유 있게 발표가 가능하고 오히려 실전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해 줍니다.
이제 발표가 시작되면 내 소리가 강의실 뒷벽까지 뚫고 나간다는 느낌으로 말해야 합니다. 그 정도로 큰 소리로 우렁차게 말해야 기 싸움에서 이기고 단박에 기선 제압하는 비결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또 한 가지, 연습할 때 절대 문장으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대부분 대본처럼 글을 장황하게 쭉 쓰고 그 문장을 외우려고 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발표할 때 한 포인트를 놓치면 머리가 하얘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연습할 때는 키워드, 핵심 단어만 쓰는 겁니다. 예를 들면 한 문장에 중요한 단어 3개만 외우고 머릿속으로는 단어와 단어를 연결해 가며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말을 잘하기 위한 방법 마지막은 '스스로 묻고 답을 해보기'입니다.
이건 후배 아나운서의 인터뷰에서 배운 방법이라는데요. 그분은 혼자 묻고 답하기로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내고 거기에 걸맞은 답변도 만들어내면서 말하는 실력이 부쩍 늘어나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아무리 말을 잘하는 방법을 들어도 실전에서는 버벅 거리는 게 현실인데요.
이 책은 '용기 내서 도전해라'라는 것보다는 조용히 혼자 준비하는 방법으로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말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대부분은 내향적인 사람일 텐데요. 저처럼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이 책으로 조용히 내공을 먼저 쌓아서 밖으로 분출하는 방법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말을 많이 해봐라'라는 조언은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부담이 되는 조언인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부담 없이 혼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 저자
- 이금희
-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 출판일
-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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